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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영화 리뷰 (사기 수법, 금융범죄, 현실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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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유사수신'이 뭔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그냥 사기꾼이 돈 떼먹는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영화관에서 나오는 순간 검색창에 '유사수신행위법'을 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영화 '마스터'는 단순한 범죄 오락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정밀하게 해부한 작품입니다. 현실 속 사기 수법, 영화가 그대로 재현했다 일반적으로 금융 사기 영화는 과장이 심해서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마스터'는 달랐습니다. 진현필 회장이 저금리 시대를 틈타 고수익을 약속하며 설명회를 여는 장면은, 제가 예전에 지인 따라 갔다가 황급히 나온 어떤 투자 설명회와 거의 똑같았습니다. 분위기, 말투, 숫자를 들이미는 방식까지. 여기서 핵심은 유사수신행위(類似受信行爲)입니다. 유사수신행위란 금융당국의 인가나 허가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원금 또는 그 이상의 수익을 약속하고 자금을 모으는 행위를 뜻합니다. 쉽게 말해 은행처럼 돈을 받아가면서 은행이 아닌 척하는 것입니다. 진 회장이 운영하는 원 네트워크가 딱 이 구조입니다. 금융감독원(FSS)에 따르면 유사수신 피해는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저금리 국면이 길어질수록 피해 규모가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출처: 금융감독원 ). 영화가 특히 날카롭게 짚은 부분은 로비(lobbying), 즉 권력층을 향한 불법 청탁 구조입니다. 진 회장은 현직 금융감독원 국장을 금전으로 매수하여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어냅니다. 이 장면을 보며 '설마 저 정도까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유사수신 사기 사건의 판결문을 찾아보면 비슷한 로비 정황이 심심찮게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영화가 픽션이라기보다 취재 결과물에 가깝다는 느낌이 든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진 회장의 사기 구조를 단계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저금리 환경을 활용해 고수익 보장을 내세운 투...

미스터 소크라테스 (악인, 교육, 인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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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지로 공부를 시키면 과연 사람이 바뀔 수 있을까요. 저도 학창 시절에 "공부해야 사람 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지만, 그 말이 범죄 조직의 킬러 양성 논리로 쓰인다면 어떨지 상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2005년작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바로 그 황당한 설정을 진지하게 밀어붙이면서, 악인은 태어나는가 만들어지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들고 나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으면서도 계속 마음 한쪽이 무거웠습니다. 타고난 악인인가, 만들어진 악인인가 구동혁이라는 인물을 처음 마주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형사를 폭행하고, 지하철에서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이고, 시체 처리를 도운 친구를 공범으로 협박하는 인물이니까요. 첫 장면부터 거침없이 쌓이는 그의 전적은 영락없는 악당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동혁을 "타고난 개새끼"라고 부르는 장면을 보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도둑질로 살아온 인물이었고, 동생 동필을 "동혁처럼 되지 않게 해달라"는 말을 동혁 앞에서 내뱉는 사람이었습니다. 범죄심리학(Criminal Psychology)이란 범죄자의 행동 원인을 심리적 맥락에서 분석하는 학문입니다. 이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환경 결정론(Environmental Determinism), 즉 인간의 행동은 타고난 기질보다 성장 환경에 의해 더 크게 좌우된다는 시각이 논의되어 왔습니다. 동혁의 삶을 보면 이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동생만큼은 제대로 살게 하려고 돈을 요구했던 그가, 아버지의 차가운 거절 앞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저는 내내 생각했습니다. 악인으로 태어난 게 아니라, 악인으로 살 수밖에 없는 조건 속에 던져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성악설(性惡說)이란 인간은 본래 악한 본성을 타고났다는 순자의 사상을 가리킵니다. 영화 후반부에서 동혁이 검사를 구타하면서 직접 성악설을 언급하는 장면은, 이 영화 전체가 그 명제를 두고 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