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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리뷰 (채권추심, 해리성기억상실, 장기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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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호는 채무자가 몸에 기름을 뒤집어쓰고 자해를 시도하는 순간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경유는 불에 잘 안 붙는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때, 솔직히 이건 단순한 악당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그 냉혹함이 전혀 다르게 읽혔습니다. 채권 추심의 민낯과 건호라는 인물 채권 추심(債權 推尋)이란 채무자에게 빌려준 돈이나 법적으로 받을 권리가 있는 금액을 회수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영화 속 건호는 이 일을 거의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입니다. 전기 포트 하나까지 압류하고, 사다리에서 떨어지는 부상을 감수하면서 3억 4천만 원짜리 주류 대금을 받아내는 장면은 실제로 채권 추심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따로 있습니다. 빚을 다 갚은 할머니에게 "다시는 빚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건호의 표정이었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이 사람이 단순히 돈만 쫓는 기계가 아니라는 게 느껴졌습니다. "최고 추심원은 웃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조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웃음을 억누르는 것이 직업적 훈련인지, 아니면 그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선택한 방어막인지 경계가 모호합니다. 채권 추심을 냉혹하게 볼 것이냐, 현실적으로 볼 것이냐는 의견이 갈립니다. 법적으로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영화가 그 경계를 일부러 흐리게 그려냈다고 생각합니다. 건호가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직업을 택한 이유가 결국 자신의 내면 고통을 외부로 투사하는 방식이었다는 걸 영화 내내 암시하기 때문입니다. 전기 포트 압류 장면: 채무자의 자해 시도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호의 모습으로 캐릭터를 각인시킵니다. 사다리 추락 장면: 몸을 불사르며 일하는 추심원의 현실을 짧고 강하게 보여줍니다. 할머니와의 대화 장면: 차갑게만 보였던 건호에게 인간적인 균열이 처음으로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허리띠 구멍을 ...